
2026.10.30 · TREND
아이폰 듀오 화면 깨짐 논란: 수리비 165만 원, ‘크랙게이트’는 어디까지 사실일까?
호주의 한 구매자는 새 폰을 받은 지 약 6시간 만에, 스무 번도 채 접지 않은 상태에서 “딱”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적었습니다. 화면을 펼치자 접히는 선을 따라 하얀 줄이 위에서 아래로 그어져 있었습니다. 애플의 첫 폴더블폰이 10월 23일 세계 70개국에서 동시에 출시된 지 며칠 만에 아이폰 듀오 화면 깨짐 사례가 SNS에 올라오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이를 ‘크랙게이트’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국내 출고가 329만 원짜리 폰의 안쪽 화면 수리비가 164만 9천 원이라는 사실까지 겹치면서, 이 논란은 순식간에 “그래서 사도 되느냐”는 돈 문제가 됐습니다.
이 글은 지금까지 공개된 애플 공식 입장, 수리 전문 업체의 분해 결과, 유튜버들의 내구성 시험, 한국·미국·일본의 공식 수리비를 한자리에 모아, 무엇이 확인된 사실이고 무엇이 아직 소문인지를 나눠 봅니다.
깨진 화면의 수는 아무도 모릅니다. 확실한 것은 깨졌을 때 내는 돈의 크기뿐입니다.
⏱️ 30초 요약
▸ 애플은 10월 26일 “소수의 기기”에서 안쪽 화면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고 애플케어를 통한 교체를 안내했습니다. 원인과 불량률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 분해 업체 아이픽스잇은 힌지 가운데 지지대 부근의 ‘응력이 몰리는 지점’을 가능성으로 짚었지만, 결론은 내리지 않았습니다.
▸ 보증·보험이 없을 때 안쪽 화면 수리비는 한국 164만 9천 원, 미국 999달러, 일본 18만 2,800엔으로, 기기 값의 절반 수준입니다.
아이폰 듀오 화면 깨짐, 왜 생기는 건가요?
아직 원인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화면이 접히는 힌지(경첩)와 그 아래 지지 구조입니다.
보고된 사례들의 공통점은 위치입니다. 금이나 밝은 세로줄이 대부분 화면이 접히는 선 근처, 즉 힌지 위에서 나타났습니다. 수리 정보 업체 아이픽스잇(iFixit)은 분해 영상과 특허, CT 촬영 자료로 힌지를 3D로 재구성한 뒤, 접히는 부분을 가로지르는 연결 케이블의 틈과 가운데 힌지 지지대가 만나는 지점을 의심했습니다. 여러 부품의 모서리가 한곳에 모이면서 얇은 화면을 받치는 방식이 달라지는 자리라는 설명입니다.
다만 아이픽스잇은 다른 가능성도 함께 적었습니다. 닫힐 때 휘어진 힌지 레일이 평평한 판보다 살짝 올라올 수 있다는 점, 원래 안으로 들어가야 할 부품이 제대로 물러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끼어 든 먼지 알갱이나 반복적인 접힘, 단순 제조 불량일 가능성까지입니다. 심지어 화면 유리가 실제로 깨진 것이 아니라 내부 배선 문제로 같은 증상이 나타났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정리하면, “힌지 근처가 약한 고리일 수 있다”까지가 현재 근거가 있는 말이고, “설계 결함”이나 “전량 불량” 같은 표현은 아직 근거가 없습니다.
아이폰 듀오 화면이 깨지면 무상교체가 되나요?
정상적으로 쓰다가 생긴 화면 문제라면 애플은 애플케어를 통해 교체해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사용자 과실로 판단되면 유상 수리가 됩니다.
애플은 10월 26일(현지 시간) 일부 외신에 “소수의 아이폰 듀오에서 안쪽 디스플레이에 영향을 주는 문제”를 알고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고, 화면 문제가 있는 사용자는 애플케어에 연락해 교체를 받으라고 안내했습니다. 2014년 아이폰 6 플러스가 휜다는 ‘벤드게이트’ 때 애플이 “불만 접수는 9건뿐”이라며 정상 사용 중 휘는 일은 극히 드물다고 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에는 문제의 존재 자체를 먼저 인정했다는 점이 다릅니다.
현장 대응은 사례마다 달랐습니다. 호주 사례에서는 처음 전화로 안내받은 ‘익스프레스 교체’가 기기 값 전액을 카드에 일시 보류하는 방식이어서, 구매자가 직접 애플 스토어를 찾아가 그 자리에서 새 기기로 바꿨다고 합니다. 반면 일본 IT 매체가 전한 중국 상하이 사례에서는 매장이 사용자 손상으로 판단해 보증 처리를 거절했다고 합니다. 결국 “정상 사용 중 결함인가, 사용자 손상인가”를 누가 어떻게 판정하느냐가 실제 비용을 가르는 열쇠입니다.
교체용 재고도 변수입니다. 첫 물량이 온라인에서 몇 분 만에 팔렸고, 미국에서는 새로 주문하면 1월 말에야 받을 수 있다는 안내가 나왔습니다. 블룸버그는 일부 매장이 교체할 기기를 구하지 못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교체를 약속받아도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아이폰 듀오 수리비는 얼마인가요?
보증과 보험이 모두 없을 때 안쪽 화면 수리비는 한국 164만 9천 원, 미국 999달러, 일본 18만 2,800엔입니다. 애플케어+에 가입했다면 자기부담금은 미국 99달러, 일본 1만 2,900엔으로 줄어듭니다.
세 나라 모두 안쪽 화면 수리비가 기기 출고가의 절반 안팎입니다. 폴더블폰의 안쪽 화면은 얇은 초박형 유리와 여러 겹의 필름, 접히는 구조를 받치는 판이 한 덩어리로 되어 있어 부품 단가 자체가 높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각국 애플이 공개한 기준을 정리한 것입니다(2026년 10월 기준, 국가·환율·서비스 업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 구분 | 한국 | 미국 | 일본 |
|---|---|---|---|
| 출고가(256GB) | 329만 원 | 1,999달러 | 36만 4,800엔 |
| 안쪽 화면 수리(보험 없음) | 164만 9천 원 | 999달러 | 18만 2,800엔 |
| 안쪽 화면 수리(애플케어+) | 가입비 54만 9천 원(2년) | 99달러 | 1만 2,900엔 |
| 기타 손상(보험 없음) | 공식 자료 확인 필요 | 1,499달러 | 27만 3,800엔 |
비교 대상으로 자주 언급되는 삼성 갤럭시 Z 폴드8(256GB)은 국내 출고가 227만 8,100원, 메인 화면 수리비가 약 77만 4천 원으로 보도됐습니다. 기기 값 차이는 약 101만 원인데, 보험이 없는 상태에서 안쪽 화면이 깨졌을 때의 차이는 약 87만 5천 원으로 벌어집니다. 폴더블폰은 사는 값보다 “깨졌을 때 값”을 함께 계산해야 하는 물건이라는 점이 이번 논란으로 분명해졌습니다.
아이폰 듀오, 갤럭시 폴드보다 내구성이 약한가요?
극한 시험에서는 약점이 드러났지만, 일반 사용에서 더 잘 깨진다는 통계는 아직 없습니다.
미국의 내구성 시험 유튜버 제리릭에브리싱은 화면을 반대 방향으로 꺾는 시험에서 아이폰 듀오의 안쪽 화면에 지워지지 않는 초록색 줄이 생기고 터치가 멈췄다고 보여 줬습니다. 모래를 뿌리는 시험에서는 먼지가 힌지로 들어가 폰이 완전히 닫히지 않았습니다. 긁힘 시험에서는 바깥 화면이 모스 경도 7단계, 안쪽 화면이 2단계에서 자국이 났습니다. 진행자는 첫 세대부터 7년간 폴더블을 시험해 왔고 대부분은 이 시험을 버텼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반대 결과도 있습니다. 구독자 284만 명의 국내 IT 유튜버 잇섭은 10월 26일 약 3시간 생방송에서 직접 산 기기를 100번 넘게 접고 비틀고, 모래와 낙하 시험까지 했지만 해외에서 보고된 금을 재현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이 시험 하나로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 없고 장기 사용에 따른 힌지 피로는 따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후 “기기를 바꿔치기했다”는 악성 댓글에 법적 대응을 예고하면서 논란은 내구성에서 리뷰 신뢰 문제로까지 번졌습니다.
흥미롭게도 아이픽스잇의 먼지 시험에서는 아이폰 듀오의 힌지에 들어간 먼지 양이 갤럭시 Z 폴드8이나 픽셀 11 프로 폴드보다 적었고, 수리 용이성 점수도 아이폰 듀오가 10점 만점에 5점(잠정)으로 두 경쟁작(각 4점)보다 높았습니다. 어떤 시험을 보느냐에 따라 “가장 약한 폴더블”이 되기도, “생각보다 괜찮은 폴더블”이 되기도 하는 셈입니다.
아이폰 듀오, 지금 사도 될까요?
정답은 없지만, 판단에 필요한 기준은 세 가지로 좁힐 수 있습니다: 불량률이 공개되는지, 교체 기준이 명확해지는지, 그리고 깨졌을 때 비용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입니다.
첫째, 애플은 아직 아이폰 듀오 화면 깨짐의 영향을 받은 기기 수나 원인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소수”라는 표현만으로는 1천 대 중 1대인지 100대 중 1대인지 알 수 없습니다. 둘째, 같은 증상이라도 매장 판정에 따라 무상 교체와 유상 수리가 갈린 사례가 있어, 국가별로 명확한 교체 기준이 나오는지가 중요합니다. 셋째, 보험 없이 쓰다 안쪽 화면이 깨지면 기기 값의 절반을 내야 합니다.
역사도 참고할 만합니다. 2019년 삼성의 첫 갤럭시 폴드는 리뷰용 기기 화면이 하루 이틀 만에 망가지는 일이 잇따르자 출시를 미루고 구조를 보완했습니다. 첫 세대 폴더블에서 힌지와 화면 문제가 나온 것은 아이폰 듀오가 처음이 아니며, 2세대에서 보강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첫 세대 제품을 사는 사람은 신기술의 기쁨과 함께 ‘검증 비용’도 일부 함께 내는 셈입니다.
🔍 팩트체크: 떠도는 이야기 5가지
“애플이 화면 문제를 인정했다”
10월 26일 소수 기기의 안쪽 화면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며 애플케어 교체를 안내했습니다. 다만 원인과 대상 규모는 밝히지 않았고, ‘결함’이나 ‘리콜’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습니다.
“아이폰 듀오는 몇 시간 만에 화면이 깨진다”
약 6시간, 20회 미만 접힘에서 깨졌다는 호주 사례는 실제로 보고됐습니다. 하지만 전체 판매량 대비 몇 대인지는 어느 매체도 집계하지 못했습니다. 개별 사례를 모든 기기의 특징처럼 말하는 것은 근거가 부족합니다.
“내구성 시험에서 처참하게 실패했으니 불량품이다”
화면이 망가진 것은 반대 방향으로 강하게 꺾는 극한 시험이었습니다. 일반 사용 조건에서 100번 넘게 접고 비튼 국내 시험에서는 재현되지 않았습니다. 극한 시험 결과와 일상 불량률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출시 첫날 생산 라인의 제조 오류다”
한 매장 직원이 그렇게 말했다는 이야기가 온라인에 돌았지만, 애플의 공식 입장이 아니며 출처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한국 힌지 부품사 때문에 화면이 깨졌다”
아이픽스잇은 힌지 주변 구조를 의심했을 뿐 특정 부품이나 업체를 지목하지 않았습니다. 힌지 공급사로 알려진 파인엠텍은 자사 부품과 무관하다고 공식 해명했습니다.
숫자로 보면
164.9만 원
보증·보험 없이 국내에서 안쪽 화면을 고칠 때 비용(출고가 329만 원의 약 50%)
70개국
10월 23일 동시 출시 국가 수. 한국·일본도 첫날 출시에 포함
-14.3%
10월 26일 장중 파인엠텍 주가 하락률(오후 2시 53분, 9,550원 기준)
그래서 돈은 어디로 움직이나요?
이번 논란에서 가장 먼저 흔들린 것은 애플이 아니라 한국 부품주였습니다. 아이폰 듀오의 힌지 공급사로 알려진 파인엠텍은 10월 26일 장중 14% 넘게 떨어졌고, 회사는 “당사 부품과 무관하다”며 법적 대응까지 언급했습니다. 같은 기간 애플 주가는 큰 변동이 없었습니다. 연간 수억 대의 기기를 파는 완제품 회사는 한 제품의 논란을 흡수할 수 있지만, 매출이 특정 고객에 몰린 부품사는 소문 하나에도 크게 출렁입니다. 안쪽·바깥쪽 OLED 화면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두 번째 돈의 길은 ‘보장 상품’입니다. 아이폰 듀오 화면 깨짐 소식이 퍼지면 관심은 자연스럽게 보험으로 옮겨 갑니다. 수리비가 기기 값의 절반이 되면 소비자는 애플케어+(국내 2년 54만 9천 원)나 통신사·카드사 파손 보험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폴더블폰은 비싼 기기 값에 더해 보험료라는 두 번째 지출을 만들고, 이는 제조사와 보험·통신 업계 모두의 매출이 됩니다. 중고 시장에서도 힌지 상태와 화면 줄 여부가 가격을 가르는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세 번째는 폴더블 시장 전체입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아이폰 듀오가 올해 약 600만 대 팔려 전 세계 폴더블 출하의 약 4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봤고, 분석가 댄 아이브스(Yorkville Ives)는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약 1천만 대를 예상했습니다. 애플의 진입은 폴더블이라는 범주 자체를 키울 수 있지만, 초기 품질 논란이 길어지면 “폴더블은 아직 불안하다”는 인식이 경쟁사 제품에도 번질 수 있습니다. 어느 쪽으로 갈지는 원인 발표와 교체 정책이 정해지는 속도에 달려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어떤 반응인가요?
한국에서는 논란이 세 갈래로 퍼졌습니다. 미국보다 비싼 출고가(미국 1,999달러, 한국 329만 원)에 대한 불만, 잇섭 생방송을 둘러싼 리뷰 신뢰 논쟁, 그리고 부품주 주가 급락입니다. 국내 파손 사례 수는 아직 공식 집계가 없고, 애플코리아의 별도 입장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삼성 폴더블이 먼저 자리 잡은 시장인 만큼, 소비자들이 아이폰 듀오를 재는 잣대도 결국 갤럭시 Z 폴드의 가격·수리비·내구성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은 애플 직영 가격이 36만 4,800엔부터, 통신사 판매가는 41만~43만 엔대로 알려져 부담이 더 큽니다. 일본 애플 공식 수리비는 안쪽 화면 18만 2,800엔으로 공개됐고, 일본 IT 매체들은 “사기 전에 수리비부터 확인하라”, “애플 스토어 구매라면 14일 반품 기간을 활용하라”는 실용 정보 위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일본 내 파손 보고는 아직 두드러지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기계는 늘 첫 사용자들의 손에서 완성되어 왔습니다. 300만 원이 넘는 첫 세대 폴더블폰, 당신이라면 지금 그 ‘완성 과정’에 참여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두 번째 세대를 기다리시겠습니까?
더 묻는 질문
Q. 아이폰 듀오 화면 보호필름을 떼면 안 되나요?
A. 안쪽 화면 위의 얇은 층은 구조의 일부이므로 직접 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일본 애플 기준으로 이 ‘커버 층’만 교체하는 비용은 보험 없이 8,800엔으로 따로 책정돼 있습니다.
Q. 아이폰 듀오는 방수·방진이 되나요?
A. 시험 유튜버는 먼지에 대한 등급 표시에도 모래가 힌지에 들어가 닫힘이 방해됐다고 보여 줬습니다. 해변이나 주머니 속 먼지가 많은 환경에서는 특히 조심하는 편이 좋습니다.
Q. 아이폰 듀오 화면 깨짐 증상(줄)이 생기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하나요?
A. 외부 충격 흔적이 없는 상태로 사진·영상을 남기고, 구매처와 애플케어에 바로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매 직후라면 반품 기간 안인지도 함께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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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Engadget – Apple announces the iPhone Duo
- TechRadar – Apple responds to iPhone Duo crack reports
- MacRumors – iFixit iPhone Duo teardown
- MacRumors – iPhone Duo durability test
- 9to5Mac – iPhone Duo out-of-warranty repair costs
- 지디넷코리아 – 아이폰 듀오 국내 출시와 가격
- 파이낸셜뉴스 – 아이폰 듀오와 갤럭시 Z 폴드8 비용 비교
- 머니투데이 – 파인엠텍 주가와 해명
- gazlog – iPhone Duo 일본 수리 요금
- CBS News – iPhone Duo backorders
이 글은 2026년 10월 30일까지 공개된 보도와 공식 자료를 바탕으로 한 정보 제공용이며 특정 상품·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가격·수리비는 국가와 시점에 따라 바뀔 수 있으니 구매 전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