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웃 국가이지만, 금융산업 구조와 은행 운영 방식에서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특히 은행의 수와 대출 규모는 각국의 경제 환경, 금융정책, 규제 방식에 따라 상이하게 형성되어 왔으며, 이는 실물경제에도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2025년 5월 기준 한국과 일본의 은행 수, 대출 규모를 중심으로 통계적 비교와 구조적 특징, 향후 추세까지 폭넓게 분석해보겠습니다.
은행 수의 비교와 구조 (통계)
2025년 현재 한국의 은행 수는 약 20개 내외로, 대형 시중은행 5곳(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을 중심으로 일부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은행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로 구성되며 비대면 중심 금융 환경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점 수는 점차 줄고 있으며, 대출·예금 업무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은 훨씬 더 많은 은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25년 기준, 일본에는 약 100개 이상의 은행이 존재하며, 이 중 메가뱅크(미쓰비시UFJ, 미즈호, 스미토모)와 수십 개의 지방은행, 신용조합 등이 병존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지역밀착형 금융의 전통이 강해 지방은행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며, 각 은행은 지역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한국은 고도화된 디지털 뱅킹을 통해 효율성과 속도를 추구하는 반면, 일본은 여전히 현장 중심의 대면 서비스를 중시하는 전통적인 운영 방식이 강합니다. 이러한 구조적 차이는 은행 수의 차이뿐 아니라 고객 접점 방식, 금융 접근성, 서비스 범위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대출 규모의 차이와 특성 (구조)
대출 규모 측면에서 한국은 가계대출 중심의 구조를 보이고 있으며, 일본은 기업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2025년 기준 한국의 가계대출 총액은 약 1,800조 원을 넘어섰으며, 주택담보대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는 부동산 자산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투자 성향이 강한 한국 경제 구조를 반영합니다.
일본은 가계부채 비율이 낮은 대신 기업에 대한 장기 저리 대출이 많습니다. 2024년 기준 일본의 기업대출 잔액은 약 600조 엔(한화 약 5,400조 원)으로, 전통 제조업과 중소기업 금융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 은행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한국은 최근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강화하며 대출 관리를 엄격히 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동산 의존도가 높아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됩니다. 일본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소비 둔화로 인해 기업의 대출 수요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은행들은 해외 진출이나 디지털 전환을 모색 중입니다.
향후 추세와 과제 (추세)
앞으로의 금융산업 방향성에서 양국은 공통적으로 ‘디지털화’와 ‘리스크 관리’를 핵심 전략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인터넷은행과 핀테크 기업의 급성장으로 기존 은행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고, 디지털 전환이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은행 지점의 폐쇄와 모바일 중심의 금융 서비스 확대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일본도 디지털화의 흐름을 따르고 있으나, 고령 인구가 많아 디지털 접근성 문제와 대면 서비스 수요가 여전히 높은 편입니다. 이에 따라 일본 은행들은 점진적인 디지털화와 동시에 고령층 맞춤형 금융 서비스 전략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지속가능 금융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양국 모두 대출 정책에 사회적 가치 기준을 반영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 관련 산업 지원, 사회적 기업 대상 금융상품 확대 등이 그 예입니다.
결론적으로, 한국은 민첩한 디지털화와 금융 접근성 확대가 강점이며, 일본은 지역 기반의 탄탄한 금융 생태계가 경쟁력입니다. 각국이 직면한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과 함께 정책적 유연성이 중요합니다.
한국과 일본의 은행 수와 대출 규모는 단순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각각의 금융 산업 구조와 사회경제적 특성을 반영하며, 미래 금융 전략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이 비교를 통해 독자 여러분이 두 나라의 금융 환경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향후 투자 또는 진출 전략 수립에 실질적인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